중국 금융선물거래소가 주가지수 선물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증시 급락, 이로 인한 중국 정부의 지나친 금융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지 약 1년 만의 규제완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선물거래소는 단일 선물 거래 당 비(非)헤징 계좌를 최대 100개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비헤징 계좌가 10개 이상 개설되면 비정상 거래로 간주된다. 거래소는 또 비헤징 선물 거래의 위탁보증금율(증거금·margin requirements)을 40%에서 30%로 낮추고 헤징 거래 위탁보증금율은 현행 20%에서 1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탁보증금율은 결제이행을 위한 일종의 보증금을 말한다. 이를 낮춘다는 것은 그만큼 선물 거래에 대한 문턱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또한 같은 거래일일 경우 거래에 대한 수수료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번 규제완화 계획은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주가지수 선물 관련 규제 완화 계획은 지난해 여름 중국증시에서 5조 달러(약 5593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자 중국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약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규제완화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주식시장이 안정화 단계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자신감을 찾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또한 이번 규제완화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욕심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3년전 약속한 시장 자율성 보장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금융선물거래소와 증감회는 관련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