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라이프] 브렉시트 충격에 ‘빛나는 금’… 지금 올라타도 늦지 않을까

입력 2016-08-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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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금시장, 절세혜택 앞세워 출시 2년여 만에 7592계좌 넘어서… 국민銀 6월 골드바 판매도 3.4배↑… 글로벌 경제 흐름·환율 변동에 민감해 ‘상승여력 충분’ ‘손실 우려’ 의견도 팽팽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성질을 지닌 금(金)은 자산 보관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불안이 커질 땐 더욱 그렇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경제 불안 요소가 확대되면서 금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금이 불안한 경제에서의 만능 투자수단으로 삼기엔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렉시트발(發) 금투자 활기 = 한동안 주춤했던 금테크(금 투자+재테크)가 올해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골드바를 판매하는 TV홈쇼핑도 자주 등장하는 데다 금을 현물로 보관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통장 형태로 제공하는 금통장도 인기다.

금통장은 예금액을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로 계산한 금의 무게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현물인 골드바 판매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3월 이후 매달 감소해 5월 6억70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6월엔 올 들어 가장 많은 24억6000만 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농협 등 다른 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6월부터 다시 늘고 있고, 골드바는 현금이 많은 자산가들이 보관 또는 증여용으로 많이 찾고 있다.

금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뿐 아니라 광산업체 등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도 인기다. 금광 등 관련 업체 주가 상승폭이 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보자들도 간편한 직접거래 = 은행의 골드뱅킹은 금값이 오르면 상승분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은 실물 인출 없이 계좌 거래를 하면 금 가격이 상승해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양도소득세가 없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KRX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은 지난 2014년 문을 연 뒤 절세 혜택을 앞세워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3월 3000계좌를 넘어선 데 이어 올 1월에는 6000개를 돌파했다. 5월 10일 현재 7592개를 기록 중이다. 일반 투자자가 KRX금시장에서 계좌 거래를 하려면 회원사인 증권사에 가서 금 계좌를 만들면 된다.

현재 회원사인 증권사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이들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열고 예탁금을 납입하면 그 한도 내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 지점 방문 등을 통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금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매매 및 호가는 1g 단위로 이뤄지지만, 금 실물(골드바)로 예치 및 인출은 1kg부터 가능하다.

◇투자 위험은 없을까 = 금이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자산 보관 수단임에도 개인이 투자할 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과 연관이 깊은 달러 약세 지속 여부, EU와 중국 등의 경제 불안, 이슬람국가(IS) 관련 국제 정세 등 글로벌 전망을 고려해 금 관련 상품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균가격에 대비해 금 시세가 위·아래로 얼마나 벌어지는가를 따져볼 때 금은 분명 위험 감수해야 하는 자산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을 사고팔 때 국제시세 뿐 아니라 환율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예컨대 은행에서 개인이 골드바를 구입할 때는 갖고 있는 원화를 구입 시점의 환율에 맞춰 달러로 환전하고, 런던 금시세에 따라 금값을 지급한다.

골드바 가격에는 금 자체의 시세 변동성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까지 함께 반영된 셈이다.

투자 시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상승론을 지지하는 쪽에선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 변수가 불거질 수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금값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내놓고 있다.

반면 금 투자는 금융상품이나 실물 모두 거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세가 거래비용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측면과 이미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오른 상태라 현금 자산이 많은 고객들의 분산투자에만 유리하다는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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