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오는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두 번째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7년 만에 금리인하를 결정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영란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정례회의에서 8월 경기부양책 발표를 시사한 터여서 금리인하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영란은행은 8대 1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의사록에 따르면 멤버 대다수가 8월 금융 완화를 예상했다.
이번 블룸버그 조사에 참여한 4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4일 금리 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45명. 이들 대부분은 기준금리가 0.25%로 0.25% 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금리인하 이외의 특단의 조치도 예상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가장 일반적인 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자산 매입 규모를 3750억 파운드에서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매입 대상 자산 범위 확대와 대출 촉진 프로그램인 FLS(대출을 위한 자금조달계획)의 확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기간 조정, 은행에 대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 추가 등이 거론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의가 새로운 경제 전망을 근거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영란은행이 2018년 말까지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한편, 파운드화 약세를 반영해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회의에서는 금리인하에 투표한 유일한 멤버인 거트잔 빌레흐 위원 외에 앤디 홀댄 위원도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보다 경기 부양을 우선시키는 데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크리스틴 포브스 위원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틴 휠 위원도 7월 중순에는 마찬가지였으나 그 1주일 뒤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추가 부양책이 즉시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단스케방크의 미카엘 올라이 밀로이 애널리스트는 “PMI가 약했기 때문에 영란은행은 8월은 상당히 공격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면서도 “7월에 행동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다시 시장을 실망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 회의 결과는 런던 시간 오는 4일 오후 12시(한국 시간 오후 8시)에 발표되며, 그때 최신 경제 전망도 함께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