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사태, 美ㆍ日 반사이익…하반기 수입차시장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6-07-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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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의 여파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독일자동차의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일본산 자동차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산 자동차 수입 물량은 6만6925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4% 감소했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는 40.7% 증가한 3만3129대, 일본산 자동차도 1.5% 증가한 2만910대가 수입됐다.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 대수는 총 16만91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스웨덴(+13.6%), 이탈리아(+332.8%), 영국(+46.7%) 등 주요 수입국을 모두 포함해 보더라도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산만 유일하게 수입량이 감소했다. 폴크스바겐 디젤 사태로 인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수입물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산 자동차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입량이 증가해 왔으나 올해 상반기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13년만에 처음으로 수입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수입량 대비 독일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선 아래로 떨어졌다. 수입량 가운데 독일산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5.9%였으나 올해 상반기 39.6%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독일산 차량의 수입 감소에도 전체 수입량은 늘어났다는 것은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미국, 일본, 이탈리아, 영국의 업체들이 하반기 폴크스바겐의 판매 중단으로 인한 대대적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차량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상반기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33.1%, 10.3% 줄었지만, 캐딜락(1.2%), 도요타(13.4%), 렉서스(23.0%), 인피니티(38.7%) 등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판매는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독일 3사의 독주 체제에 실금이 가기 시작했다면 폴크스바겐의 판매 중단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미국, 일본 등 비독일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로 수입차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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