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노조가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자국 생산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일본 자동차 연구기관인 포인(FOURIN)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2015년 한 해 동안 생산한 798만8479대 중 44.8%인 355만6862대를 국내 공장에서 만들었다.
이같은 자국 생산비율은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고, 5개사 평균인 30.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에 이어 두 번째로 자국 생산비율이 높은 업체는 도요타로, 지난해 생산한 1028만8천122대 중 403만4434를 일본에서 제조했다. 도요타의 자국 생산비율은 39.2%다.
이어 독일 폴크스바겐이 27.3%로 3위, 미국 GM이 22.1%로 4위, 르노닛산이 19.0%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기준을 톱10 업체까지 확장해도 현대기아차의 자국 생산비율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이어 2위로, 여전히 수위권이다.
10위권 업체 중 가장 낮은 자국 생산비율을 기록한 업체는 혼다였다. 혼다는 지난해 자사의 글로벌 생산량 중 16.1%인 73만493대를 일본에서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 노조가 파업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유발한다면 회사로서는 국내 생산물량을 점차 해외공장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은 연관 효과와 국가 경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자국 생산량 유지를 위한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