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서든어택2’ 23일 만에 종료 선언 '왜'… 업계 “韓 게임산업 위기 보여준 사건”

입력 2016-07-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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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 ( 사진출처=서든어택2 홈페이지 캡쳐)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2’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다. 이같은 넥슨의 결정에 업계는 "국내 게임산업 위기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충격에 휩싸였다.

넥슨은 29일 게임 홈페이지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오는 9월 29일 서든어택2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알렸다.

서든어택2는 7월 출시 첫 주 PC방 평균점유율 9위로 출발했으나, 이후 순위가 하락하며 현재 20위권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당초 서든어택2는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만큼, 이같은 순위 하락은 예상 밖의 사건이었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흥행세에 밀려 화제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일부 캐릭터의 선정성 문제가 부각되며 부정적인 인식을 준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넥슨은 현재의 점유율로는 운영 수익을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서든어택2는 약 4년간 1000여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됐고, 개발 비용에 300억 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개발비를 뛰어 넘는 수백억 원의 손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넥슨이 실패를 인정하고 누적되는 손해를 감수하기보다는 서비스 중단이라는 과감한 결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넥슨 측은 실패를 빠르게 인정한 뒤 차기작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전작인 서든어택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든어택은 후속작이 출시된 이후 유저들이 일부 이동하며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서든어택2로 나뉘어진 유저들을 다시 서든어택으로 복귀시켜 인기를 다시금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회사의 대표 프랜차이즈 게임의 후속작을 빠르게 종료하는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며 “그만큼 절박했고 어려운 결정인 만큼,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회사 만의 일이 아니라, 국내 게임업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손해 규모는 알 수 없겠지만, 아마도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종료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PC방 점유율 10위권에 올라있는 게임 중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외한 8종의 게임은 국내 게임업체가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8종의 게임은 출시한지 수년이 지난 게임들이다. 신작보다는 구작이 주류인 셈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게임 흥행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업체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흥행 부진을 이유로 한 달도 안 돼 종료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 이례적”이라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온라인 게임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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