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민주당 전당대회, 클린턴-샌더스 지지자 충돌로 첫날부터 어수선

입력 2016-07-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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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첫날부터 혼란을 빚었다. 내부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당 전국위원회 (DNC) 간부가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유리한 쪽으로 편파 관리했다는 의혹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사퇴했으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았다. 샌더스의 지지자들은 이날 당 전국대회가 개막한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클린턴의 당 대선 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클린턴과 샌더스 캠프 양측 대표는 갈등 해결을 위해 25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샌더스는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에게 항의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전역에 걸친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36℃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가까스로 첫날을 치렀다. 이날 민주당은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미셸 오바마 영부인 등이 지원 연설에 나섰다. 이들은 11월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당내 결속을 호소했다.

샌더스는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다음 미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는 자랑스럽게 그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호소에 지지자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DNC가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을 이기게 하려고 공작을 펼쳤다는 의혹에 항의하고자 아침부터 거리로 몰렸다. 이들은 “샌더스가 아니면 대선에서 패배한다”, “우리는 샌더스를 원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를 메웠다. 이에 샌더스는 지지자들을 향한 성명에서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정책 강령을 채택했다”며 성과를 호소하는 동시에 “최악의 대통령 후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타파해야 한다”며 클린턴에 투표를 호소했다.

앞서 샌더스는 경선에서 패배가 확정된 후에도 경선 포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주장을 당 정책에 반영하도록 요구했다. 이날 채택된 당 정책 강령에서는 최저 임금인상과 금융기관 해체 등의 주장이 포함됐다.

한때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던 워렌 의원은 “트럼프는 공포와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미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클린터에 투표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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