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히어로] 슈피겐코리아,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기술’… 해외선 애플?갤럭시만큼 인기

입력 2016-07-26 11:10수정 2016-07-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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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8년만에 매출 1480억 기업 성장… 셀카봉·차량용 거치대 등 사업 확장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
“슈피겐코리아는 휴대전화 케이스 제작 업체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라이프 전체를 다루는 솔루션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케이스로 유명한 슈피겐코리아가 모바일 부문 전방위로 사업을 넓혀 나간다.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는 “모든 일은 안정되는 순간 정체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9년 소형 모바일 기기와 전자 기기의 액세서리 제조ㆍ도소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를 중심으로 급성장을 이뤄 냈다. 최근에는 케이스뿐 아니라 모바일 주변 기기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 크리에이티브는 매번 슈피겐코리아의 히트 상품들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슈피겐코리아는 현재도 휴대폰 사용을 용이하게 해 주는 링 타입 거치대 ‘스타일링’, 초미니 ‘셀카봉‘, 트랜스포머형 ‘2in1 케이블’, 카드형 ‘보조 배터리’ 등 스마트 기기 중심의 라인 확장뿐 아니라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 충전기 등 자동차용품 관련 신규 사업과 블루투스 음향기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슈피겐 스마트폰 케이스는 애플이나 갤럭시만큼 유명하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마켓으로 알려진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피드백 지수 15위를 기록했다. 아마존 판매 피드백 지수는 제품 구매자 리뷰 통계로, 판매량 순위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슈피겐코리아는 IT 기기 사용이 빈번해진 현대인들에게 개개인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려고 스마트폰 케이스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충격에서 스마트폰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 역학에 색채미학, 그리고 주관을 투영하는 개성을 결합한 케이스(모델명: 슬림아머, 터프아머)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아마존에서 베스트 셀링 케이스로 히트를 하면서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슈피겐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5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42% 이상씩 성장했다. 전 세계 60여 개 나라로 제품을 수출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의 약진이 큰 몫을 했다.

▲2009년 소형 모바일 기기와 전자 기기의 액세서리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를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사진은 슈피겐코리아 미국지사 전경. 사진제공 슈피겐코리아
특히, 늘어난 매출액 총액을 구성하는 제품 비중이 다양해졌다는 점은 고무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이전까지 케이스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면, 현재는 비중이 80%대로 내려왔다. 애플 워치나 차량용 액세서리 등의 기타 제품군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KB투자증권은 슈피겐코리아의 올해 실적을 매출 193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1.7% 늘어난 573억 원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슈피겐코리아가 설립 8년 만에 연매출 1480억 원의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다른 창의성을 자랑하는 젊은 임직원들을 덕분이다. 슈피겐코리아의 팀장급 이하 임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3세밖에 되지 않는다. 슈피겐코리아는 인재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전 직원 해외여행 지원, 휴가비 지원, 전문 건강 증진 센터 이용, 수유실 등의 직원 우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설립 당시 5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16년 기준 227명(한국 본사 143명, 미국 지사 84명)으로 45배 이상 불어났다. 매년 평균 채용 인원만 약 30명에 이른다. 이 같은 이유에서 슈피겐코리아는 오늘도 각 사업 부문별로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30여 곳 협력 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활한 대금 지급’이다. 슈피겐코리아는 업체가 제품을 납품하면 30일 이내 대금을 지급하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 대금 역시 현금 지급이 기본이며, 별도의 여신이나 어음은 사용하지 않는다.

협력 업체와의 공생을 위해 슈피겐코리아가 노력하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하도급 업체 보유 기업의 가장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단가 인하’에 대한 부분이다. 슈피겐코리아는 일정 수준의 거래 규모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단가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 등 단가 인하 요구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한다. 공격적 영업을 위해 부득이 필요한 경우에도 업체 측의 상황을 고려해 가능한 수준을 제안받는다. 그러고 나서 자사의 이윤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도 고통을 분담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협력 업체와의 소통을 위해서 슈피겐코리아 소속 직원을 상주시키기도 한다”며 “현장의 애로 사항을 수렴하고 이를 해결함으로써, 협력사의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고 업무 환경까지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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