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GO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닌텐도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최대 16%까지 폭락했으며 오전 9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 하락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폭락으로 닌텐도 시가총액이 약 56억 달러(약 6조3600억 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증시 규정상 닌텐도 주가는 이날 변동폭 한계가 18%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닌텐도 주가는 포켓몬GO가 처음 출시된 지난 6일 이후 폭등해 시총이 약 176억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장 마감 후 닌텐도가 성명에서 “포켓몬GO가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히면서 매도세가 급증했다.
닌텐도가 지분 32%를 보유한 포켓몬이 게임 개발과 배급을 전담하는 미국 나이언틱으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것이 수익구조다. 닌텐도는 나이언틱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맥쿼리증권의 데이비드 깁슨 애널리스트는 “포켓몬GO 앱에 대한 닌텐도의 실질적인 경제적 지분은 1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닌텐도도 성명에서 “포켓몬GO 덕분에 현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 같지는 않다”며 “게임 관련한 액세서리(포켓몬GO 플러스) 판매도 이미 기존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후지모토 노부유키 SBI증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성명 내용 자체가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닌텐도가 실적을 발표하는 이번 주가 아니라 22일에 이런 내용을 밝힌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이 일본에서도 22일 출시됐기 때문에 당분간 닌텐도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촉매제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닌텐도는 27일 장 마감 후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닌텐도는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의 165억 엔에서 350억 엔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른 포켓몬GO 테마주도 하락하고 있다. 맥도날드홀딩스재팬 주가가 8.5% 급락하고 있으며 전자부품업체 호시덴도 8.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