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한중 양국 신뢰에 손해"…사드 맞서 무역보복 위기감

입력 2016-07-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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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병세(왼쪽) 외교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사진제공=외교부)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최근 한반다 사드 배치 추진과 관련해 "한중 양국 신뢰에 손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의 본격적인 무역보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왕 부장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연쇄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에 24일(현지시간) 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한국이 우리 사이의 식지 않은 관계를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할 지 들어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최근 한국의 행위는 쌍방(양국)의 신뢰에 손해를 끼쳤다. 이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이 '실질적인 행동'을 언급한 것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로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했으며 이는 책임있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윤 장관은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 등 우리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왜 해치지 않는지에 대해 상세하고 당당하게 설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말했다.

앞서 사드 배치가 본격과되면 중국의 무역보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14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로 중국이 무역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과거 마늘파동 사례를 들며 "강대국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행동을 얘기해 놓고 허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 절차가 너무 갑자기 진행됐다면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우리의 팔을 비트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사드 배치가)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결정이라는 주장을 일견 보면 매우 논리적인 측면이 있다"며 "외교적으로는 여러 가지 흠결이나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전날 한국산 전기강판에 대해 3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상무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고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3개 지역에서 수입되는 전기강판에 대해 37.3~46.3%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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