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우조선 대출 이자 연체 없으면 여신등급 '정상' 유지

입력 2016-07-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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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 조정에 대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대출채권 이자에 대한 연체가 없을 경우 여신등급 ‘정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이 근래에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린 것과 달리 여전히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여신등급을 가장 먼저 조정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대우조선에 대한 대출 잔액(7100억 원)을 요주의로 하향 조정하면서 충당금 1050억 원을 쌓았다.

2800억 원 수준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가진 신한은행도 지난달 여신등급을 내려 200억~30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비슷한 시기에 하나은행도 8200억 원가량의 대우조선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해 580억 원의 대손준비금을 쌓았다.

여신등급 정상은 대출자산에 대한 충당금으로 0.85%만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하면 7~19%로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이에 금융권에는 우리은행도 조만간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등급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대우조선에 대한 우리은행의 익스포저는 4800억 원 정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대출 잔액에 대한 이자를 정상 납부하는 상황에서 여신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경영 지표나 인력구조조정 상황 등 향후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바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 대출 채권은 정상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해 6% 정도를(약 300억 원) 충당금으로 쌓아놨다”면서 “요주의로 하향해 시중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수준인 10% 선을 맞춘다고 볼 때 추가 적립금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는 우리은행이 성동조선, STX조선 등 과거 중소 조선사의 경우 추가 지원에 반대하며 채권단에서 빠르게 이탈했지만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너무 너그러운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처럼 정부가 보유한 지분이 51%를 넘는 특수성이 작용했다는 것.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들 사례를 보더라도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채권 관리를 매우 깐깐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대우조선이 자구계획만 제대로 이행한다면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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