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 6억 달러에 간접비 3억2000만 달러…조석 사장 “최초의 1조 규모 인력 수출”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총 1조원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운영 용역수출을 성사시켰다.
한수원은 UAE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4기의 운영지원을 위해 UAE원자력공사(ENEC)와 준공 후 운영지원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성사까지 UAE-한국 정부와 양국 정상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UAE원전 4호기 준공 후 10년 뒤인 2030년까지 UAE 규정에 부합하는 발전소 유자격 운전원 및 운영인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0명, 총 3000여 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하게 된다. 운전원 1000명, 운영인력 2000명 수준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원전 운영과 관련한 인력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 계약은 6억 달러(약 6800억 원) 규모다. 주택, 교육 등 간접비 지원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더하면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400억 원)에 달한다. 파견인력 1인당 연평균 약 3억 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 인력 파견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ENEC가 부담한다.
한수원은 이번 운영지원계약을 계기로 40년 간 국내 원전 운영을 통해 축적된 원전운영 경험과 지식을 UAE 원전과 공유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수원과 ENEC 양사는 본 계약의 이행에만 국한하지 않고 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수 운영사로 자리매김 하는 한편, 해외원전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키로 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1조 원 정도 되는 금액을 순수하게 우리 인력 수출만으로 벌어들이게 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이 정도 규모의 소프트파워 인력을 파견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1970년대부터 건설 위주로 진행된 중동과의 관계가 지금부터는 새롭게 펼쳐지는 셈”이라며 “세계 원전 역사를 살펴봐도 자국인이 아닌 외국 사람이 원전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2030년 이후에도 재계약을 통해서 우리 인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