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22일 노조원들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파업을 한다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며 빨리 회사문을 닫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경고를 보냈다.
정 사장은 지난 21일 사내 소식지 인터뷰를 통해 "파업은 분명 국민의 마음을 우리에게서 돌아서게 만드는 명백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6일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으며 15일에는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사장은 "서울과 옥포를 오가며 받는 외부의 시선은 따끔한 수준을 넘어 통증에 가깝다"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파업과 대우조선의 파업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경쟁사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그룹과 오너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측면이 큰 반면, 우리의 파업은 국민에게 자금을 더 지원해달라는 의미로 비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리가 지원받는 돈은 국민의 혈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그렇지 않아도 5000만 국민의 눈이 우리를 매섭게 바라보고 있으며 '밑 빠진 독 같은 대우조선을 살려두면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예전과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최근 '소난골 1조원 프로젝트' 차원에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과 관련, "드릴십 인도 지연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고 헤비테일 방식을 바꿔 잔금 납입을 앞당길 수 있도록 주문주를 만나 양해를 구했다"며 "단골 고객들은 우호적으로 대해줘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