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10억 달러에 ‘달러쉐이브클럽’ 인수…업계 1위 P&G 정조준

입력 2016-07-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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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쉐이브클럽 마이클 더빈 창업자가 1분짜리 광고에서 자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소비재 생활업체 유니레버가 미국 온라인 면도기 판매업체 달러쉐이브클럽(DollarShaveClub)을 인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니레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스타트업 달러쉐이브클럽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유니레버가 인수가로 10억 달러(약 1조1420억원)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유니레버는 달러쉐이브클럽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P&G가 장악하고 있는 면도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2년 설립된 달러쉐이브클럽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를 통해 면도기를 염가판매하는 업체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전문가에 선별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추천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이 업체의 창업자인 마이클 더빈이 직접 출연해 매월 1달러를 내면 양날 면도날이 있는 면도기 한 개와 5개의 면도날을 배송해준다는 전략을 강조한 1분짜리 광고가 젊은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달러쉐이브클럽은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매월 정기적으로 배송 서비스를 받는 회원이 320만명에 이른다. 현재 회사 가치는 6억1500만 달러로 평가받는다.

달러쉐이브클럽은 P&G의 질레트가 장악하고 있는 면도기 시장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했지만 질레트가 ‘질레트쉐이브클럽’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지난해 12월 질레트는 달러쉐이브클럽이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P&G의 면도기 시장점유율은 59%였다. 이는 2010년 71%에서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해 달러쉐이브클럽의 시장점유율은 5%였다.

달러쉐이브클럽은 유니레버 자회사로 편입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창업자인 더빈도 CEO로서 회사에 남아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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