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이지애나 경찰관 피격, 흑백갈등 확산 조짐…한인사회 긴장

입력 2016-07-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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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에서 흑인에 의한 경찰관 피격 사건이 벌어졌다. 과거 미국 주요도시에서 벌어진 흑인의 집단행동이 한인사회에 피해를 준 만큼 현지 교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 동남부 올드 해먼드 지역의 한 상가 인근에서 흑인 청년 개빈 유진 롱(29)이 검은 옷에 복면을 쓰고 매복하다가 경찰관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근무 중이던 경찰관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총을 쏜 유진 롱 본인도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숨졌다.

▲루이지애나 경찰관 피격 사건의 용의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출처=트위터 캡쳐)

이 사건은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아프가니스탄 복무 미군 병사 출신 흑인 청년 마이카 존슨(25)이 매복 조준사격으로 백인 경관 5명을 살해한지 불과 열흘 만에 벌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총격사건이 흑백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인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과거 LA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공권력의 흑인차별 양상이 불거질 때마다 한인 사회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미국 주요도시의 흑인 폭동은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이 왕성한 한인 상가를 겨냥하기도 했다.

루이지애나 한 교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흑인들의 집단행동이 경제력을 앞세워 상대적으로 흑인보다 덜 차별받고 있는 동양인의 상가를 겨냥하고는 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미 CBS 뉴스가 8∼12일 실시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인종 간 불신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현재 인종 간 갈등이 흑인 로드니 킹이 백인 경찰관들에게 구타당한 사건을 계기로 발생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흑백 갈등이 고조되면서 18일부터 나흘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폭동과 총격전의 아수라장이 되면서 '흑백내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도 나왔다.

한편 경찰관 총격사건의 흑인 용의자 개빈 유진 롱(29)도 군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배턴 루지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을 숨지게 한 롱이 전직 이라크 파병 해병대원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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