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우조선은 사업보고서 기재정정을 통해 2013년과 2014년 영업흑자를 대규모 적자로 계상하고, 감사원을 통해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3~2016년 대우조선에 1조5542억 원을 투자해 2412억 원의 손실을 봤다. 특히 손실이 많은 주식부문에 1조1554억 원을 투자했다가 236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회계분식에 대한 이슈가 발생한 2015년 6월 이후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해 향후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전량매도했다. 하지만 이미 2015년 7월부터 주식이 급락해 대규모 손실을 봤다. 국민연금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부문에도 3988억 원을 투자했다가 현재 52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대우조선의 불법적인 분식회계로 인해 국민연금은 수급자 71만 명의 연금(1달 평균 연금수급액 33만8680원)에 해당하는 2412억 원의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연금은 이 중 일부인 489억 원만 손해배상 청구할 계획”이라며 “국민연금은 청와대나 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이 맡긴 노후자금에 손실을 입힌 대우조선에 대해 손해배상액을 명확히 산정해 청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