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이 일제히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 생존전략을 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음 주 부서장, 지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상반기 업무 실적에 대한 평가와 향후 영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미 지난달 말 하반기 경영계획 워크숍을 개최한 IBK기업은행은 지점별로 ‘2016 전국영업장 회의’를 진행한다.
KEB하나은행도 이들 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하반기 경영전략을 확정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행장은 최근 완료한 옛 외환은행과의 전산시스템 통합 의미를 되새기고 온전한 ‘원-뱅크’로서의 발전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의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 과제는 ‘수익성 강화’와 ‘건전성 확보’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기준 1.55%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 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도 안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기흥연수원에서 조용병 행장과 전국 지점장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조 행장은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강조하고, 하반기 중점 추진 사항을 점검한다. 더불어 최근 임원·본부장 회의에서 언급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환경에서 최적화된 영업 전략과 실행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올 하반기 경영전략을 연다. 이광구 행장은 이날 △시장점유율 성장률 1위 달성 방안 △건전성 확보 △민영화 이슈 등에 대해 지점장들과 토론을 한다. 이 행장은 브렉시트 등 우리은행 민영화에 다양한 변수들이 있지만, 영업 현장에서 흔들림 없는 업무 수행을 강조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오는 22일 지점별로 실시되는 ‘2016 하반기 전국영업점장 회의’에서 지난달 말 권선주 행장이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강조한 △수익성 강화 △철저한 건전성 관리 △촘촘한 비용 관리 △연계상품 출시 △성과연봉제 정착 등 5대 과제를 공유한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은 별도의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지 않는다.
대신 국민은행은 이달 초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은행장이 정기조회에서 강조한 ‘영업력 강화’, ‘개인 성과평가제 도입’ 등을 하반기 핵심 과제로 정했다. 농협은행은 이경섭 은행장이 권역별 영업점을 순회하며 건전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