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대통령 vs 부통령 경호단 총격전…중화기 등장해 최소 150명 사망

입력 2016-07-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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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TV)

남수단에서 대통령 경호단과 부통령 경호단이 총격전을 벌여 최소 150명이 사망했다. 평화협정을 맺고 연정을 구성한 남수단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인 로만 니아르지는 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라면서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해 사상자가 큰 숫자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 모여 이튿날 맞이하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대통령궁 안팎에서 발생했다.

이날 밤 양측 경호대 간 시비가 총격으로 이어지고서 중화기와 야포 등을 동원한 전면적 무력충돌이 여러 곳으로 번지면서 30분간 지속해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인 8일에는 주바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정부군 출신과 반군 출신 군인들 간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출신 군인 5명이 사망하고 반군 출신 군인 2명이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평화협정을 맺고 올 4월 2년 4개월간의 내전을 끝내고 마차르가 부통령직에 복귀한 이후 최초로 발생한 반대파 간 무력충돌로, 국제사회의 중재로 가까스로 이루어진 남수단 연정의 불안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연정 구성에도 양측 충돌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심려스럽다"며 "평화정착 과정에서 책임감이 부족한 모습"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남수단 국민은 이미 '상상할 수 없는 잔혹 행위'를 겪었음을 상기시켰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2013년 말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 측 군인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내전이 발발, 수만 명이 숨지고 3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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