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H 합병무산] 공정위 불허에 신용등급도 불안?

입력 2016-07-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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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 긍정적 와치리스트서 제외 검토..SK보다 CJ헬로비전에 더 부정적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불허(不許)’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이 회사들에 부여한 ‘긍정적’ 등급전망을 철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고강도 결정에 기업 신용등급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6일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위원은 “SK브로드밴드가 현재 와치리스트(Watch List)에서 ‘긍정적 검토대상’으로 등재돼 있으나 최종적으로 합병 무산 결정이 나오면 해당 전망을 철회할 것”이라며 “등급 상향 검토대상이 된 이유가 CJ헬로비전과의 합병 시 시너지 효과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의 와치리스트는 6개월~1년 이상 장기간 전망인 아웃룩리스트(Outlook list)와 달리 3개월 단위로 짧게 이슈에 따라 등급 전망이 바뀐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1월 와치리스트에 기존 ‘AA-’인 등급이 CJ헬로비전과 합병 시 상향 될 가능성이 있는 ‘긍정적 검토’대상으로 올라 지금까지 연장돼 왔다.

배 평가위원은 “CJ헬로비전과 합병 시 SK브로드밴드의 그룹 내 입지 강화 등이 가장 큰 사유였기 때문에 등급전망 변동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등급전망 재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8월 이전에라도 합병 관련 결론이 나오면 와치리스트에 바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기평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평사들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 무산에 따라 SK그룹 관련 기업의 신용등급 자체를 하락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반면 CJ헬로비전 전망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우석 나이스신평 신용평가본부 기업평가3실장은 “합병이 무산돼도 양 회사에 재무적으로 큰 영향은 없지만 CJ헬로비전은 CJ그룹 내에서 ‘정리 대상이었던 비핵심 계열사’라는 딱지를 붙이고 남아있는 모양새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수희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재무적 부문 등에서 SK 신용등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나 여러 면에서 CJ헬로비전엔 부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SK텔레콤의 3000억원 규모 채권에 대해서도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실장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매우 일반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합병 결과에 따라 별다른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단통법 이슈 등이 기업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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