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로 와닿는 브렉시트…EU 학생들, 학비 부담에 영국 명문대 유학길도 ‘막막’

입력 2016-07-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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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EU 회원국 학생들의 영국 명문대학 유학도 쉽지 않게 됐다.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파비엔느 비카리 씨는 영국 대학에 아들을 입학시킬 계획이었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기로 하면서 물거품이 됐다고 5일 블룸버그통신에 하소연했다. 영국 대학 등록금이 기존의 2배 이상 뛰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EU 시민에게는 영국 국민과 동일한 수준의 학비가 적용됐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EU권 밖에서 온 학생들과 동일한 조건이 적용돼 연간 수업료가 3만5000파운드(약 5341만원) 넘게 상승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카리 씨의 장남 미셸은 내년 가을 입학할 대학을 골라야 하는데, 학비 부담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한다. 비카리 씨는 “캠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에 들어가면 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돈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 나는 젊은 시절 영국에서 1년간 유학했다. 글로벌한 교육을 받게 하고 싶은 바람은 있지만 생각을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문화원 유학생 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다른 EU국 출신 학생들은 약 12만5000명에 이른다. 이들 학생은 영국 국민과 동일한 수업료를 내고 장학금을 받을 자격도 있다.

이미 입학한 EU국에서 온 학생들에 대해서는, 9월부터 시작되는 새학기도 영국 국민과 같은 약 9000파운드의 수업료가 적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앞으로도 계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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