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체 몇 번째 갈 지(之)자 행보…'눈총'

입력 2016-07-04 22:04수정 2016-07-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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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ㆍ합병(M&A) 심사보고서를 두고 갈 지(之)자 행보로 눈총을 사고 있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ㆍ합병 입장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과 2시간 만에 번복했기 때문이다.

4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안 보고서를 SK텔레콤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까지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기업결합 심사 안건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불과 2시간 뒤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보고서를 SK텔레콤에 발송했다고 번복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안건을 더 이상 지체하지 말라'는 윗선에서의 시그널이 공정위에 전달됐을 가능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2시간 만에 공정위의 입장이 번복된 것을 보면 윗선에서 오더(명령)가 떨어진 것이 아닌지 추측된다"고 귀띔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간 접점을 고려한 정부의 배려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공정위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조건을 까다롭게 달았다는 시각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같은 공정위의 갈지자 행보는 정부 내에서 뿐만 아니라 관련업계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앞서 공정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보고서와 관련해서 혼선을 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공정위가 진행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는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였다. 당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심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심사가 곧 결론날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두 달 동안 침묵하던 정 위원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종전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

정 위원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 검토 내용이 방대해 최종 결론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까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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