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통사 결산] 황창규 KT 회장, 기가 LTE·와이어 기술 수출

입력 2016-07-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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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 행사장에서 ‘한계가 없는 세상을 열자’란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 KT

임기 3년째로 접어든 황창규 KT 회장에게 올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였다.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만큼, 또다른 가시적 성과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황 회장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황 회장은 올해 초 ‘고객인식 1등’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KT가 민영화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보수적인 공기업 잔재가 남아있다는 일부 편견을 뿌리부터 뽑기 위한 조치였다.

황 회장은 기존 통신사업 강화와 함께 신사업 진출도 과감하게 진행했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기가인터넷, 5G 미래상, 데이터요금제, K뱅크 등 통신사업 선도와 신사업 강화 등에 전력투구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때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KT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다시 복귀했다.

지난 3월 주총에서 황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인식 1등’, ‘신사업 성과 창출’, ‘완전한 차별화의 지속 추진’을 통해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고객인식 1등과 함께 황 회장이 올 상반기 주력한 부분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KT의 숙원 사업인 해외시장 진출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다. 황 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6에서 ‘기가 LTE’와 ‘기가 와이어’ 기술을 터키와 스페인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당시 현장에서 “내수 산업에 매몰되지 않고 독자 개발한 기술을 들고 글로벌 수출 성과를 앞세워 2020년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야심차게 선언했다.

다만 황 회장에게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성사 여부가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KT는 전 사적인 차원에서 이번 인수·합병 저지에 나선 형국이다. 만약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업계가 빠르게 재편되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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