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동반성장지수, 中企 의견 반영 안 돼” 동반위에 항의
“중소기업계 의견이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동반성장지수) 결과입니다. 우리는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제41차 동반성장위원회’ 직후, 중소기업 측 동반성장위원인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기자와 만나 분통을 터뜨렸다.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면, 동반위에 중소기업 측 위원들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 동반위는 대·중소기업 간 의견 교류의 장이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소통이 없다는 불만이다.
이날 열린 동반성장위원회는 예상됐던 시간보다 늦게 마무리됐다. 막판 중소기업 측 위원들의 항의 섞인 발언들이 오랫동안 이어졌기 때문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였지만, 이들의 언성은 회의장 밖 복도까지 수차례 울려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최 회장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앞에서 평가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동안 이어나갔다. 최 회장은 “롯데처럼 사회적 문제가 있는 일부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잘한 것으로 버젓이 올라와 항의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간 회의에서도 줄곧 문제를 제기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이번에 (중소기업 측 위원들이) 지적한 것들이 다음 번 회의에서 개선되는 것들도 있으니, 조금만 지켜봐달라”며 최 회장을 달래기도 했다.
중소기업 측 관계자들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한숨을 쉬며 발길을 옮기는 중소기업 측 위원들도 있었다. 반면, 평가를 잘 받은 일부 대기업 측 관계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안 위원장의 기자브리핑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회의장 밖에서 만난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동반성장위원인데도 회의 당일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접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중소기업 측을 단순 의사결정 거수기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