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ㆍ미네소타 트윈스)가 타격 부진에 대해 “이런 시간이 올 줄 알았다. 큰 그림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 언론 트윈시티스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인 미겔 사노의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
타격 부진에 빠진 박병호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 선발에서 제외되며 2경기 연속 벤치 멤버에 머물렀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에 대해 “할 말은 없다. 전적으로 팀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박병호는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2홈런을 터트렸지만, 시즌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낮은 0.19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2안타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병호는 “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팀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로 세워야 한다. 팀은 최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불만은 없고 모두 이해한다”며 “내 스스로 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 타석마다 투수들이 나를 공략하는 방법이 다르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 한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큰 그림을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런 부진이 올 줄 알았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힘든 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시간이 지금 왔고, 더 강해져야 한다. 지금이 내 야구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다.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것이 아닌 만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