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자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충격을 줄이고자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성장이 둔화해 기준금리 인하와 기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미 영란은행은 지난달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앞서 소비자와 기업들이 불확실성 고조에 지출을 줄이고 있다며 경기둔화를 경고해왔다.
카니 총재는 이날 기업인과 은행가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영란은행이 올여름에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브렉시트 투표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피해에 대한 초기 평가가 이뤄지고 8월 회의에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 전망과 함께 전면적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카니 총재가 8월 금리인하를 선호하지만 그 전에도 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금리인하와 채권 매입 재개 예상에 이날 오후 2018년 3월이 만기인 영국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마이너스(-) 0.04%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 2017년 8월 만기 국채 금리도 마이너스로 하락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카니 총재 연설 전에 1.343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1.322달러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