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진영의 수장인 보리스 존스(52) 전 런던시장이 돌연 차기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가장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로 EU 탈퇴 협상을 이끌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존슨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동료들과 논의하고 영국 의회의 여건을 고려했을 때 내가 총리가 될 사람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내 역할을 차기 보수당 총리를 최대한 도와 영국 국민이 국민투표로 보여준 브렉시트에 대한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내 리그렉시트(브렉시트에 대한 후회·Regrexit)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진영의 수장인 존슨 전 시장이 갑작스럽게 총리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영국의 브렉시트 정국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EU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24일 국민투표가 EU 탈퇴로 결론나자 사의를 표명하고 탈퇴 협상은 차기 총리가 맡아야 한다며 EU 협상이라는 막대한 과제는 차기 총리에게 넘겼다.
보리스 전 시장의 불출마로 오는 9월9일까지 치러질 보수당 경선은 유력한 차기 보수당 당수로 거론됐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유럽회의론자인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9월초 선출될 차기 보수당 대표는 캐머런의 뒤를 이어 영국 총리가 된다. 메이 장관은 이날 “존슨 전 시장보다 내가 더 나은 협상가”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리엄 폭스(54) 전 국방장관,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 안드레아 리드손 기업차관 등이 영국 총리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