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가 뭐예요?”…런던 명품시장, ‘바이 런던’ 붐에 즐거운 비명

입력 2016-06-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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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명품시장이 중국과 중동에서 밀려드는 여행자들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 여파로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외국인들이 영국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싼 값에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C트립닷컴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여행 예약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중국인들의 영국 여행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다. 중국어 뉴스 사이트 피닉스는 런던에 가는 여행객에 “Buy, Buy, Buy”라며 쇼핑을 자극하고 있다.

브리티시에어웨이 모기업인 IAG는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정보 사이트 비지트브리튼에 따르면 작년에 영국을 찾은 관광객은 27만 명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명품 시장 최대 고객이다. 파운드화 약세는 중국인이 가장 큰 고객인 명품 업계에는 단비나 다름없다.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 H. 모저 앤 씨의 에두아르드 메일란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화 약세로 구매력이 늘어나 중국과 중동의 관광객들이 영국에 밀려들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5~20%의 할인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버버리그룹과 멀버리그룹 등 영국 명품 업계는 명품 수요 침체와 유럽에서의 테러 공격으로 다소 침체된 상태였다. 그러나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한 파운드화 약세, 이에 따른 관광객의 증가는 업계에 단비를 뿌려주고 있다. 영국 고급 백화점인 해러즈의 마이클 워드 전무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런던 관광객 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세계 6위 명품 시장으로 그 규모는 155억 유로(약 20조 원)에 이른다.

영국 명품 업계가 파운드화 약세의 수혜를 입으면서 유로존의 경쟁업체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와 구찌의 케리그룹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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