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투자 귀재’ 마크 모비우스(79)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반사이익의 수혜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모비우스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내가 아는 상당수 사람에게 충격 그 자체였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매도세를 촉발시켰다”면서 “다만 아시아의 경우 유럽발 혼란에서 대체로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측면에서 중국의 주요 교역상대국은 유럽 국가보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이라는 점에서 브렉시트발 악재에서 살짝 빗겨서 나갈 수 있는데다 중국 통화인 위안화가 국제화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미국 달러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와 함께 편입되면서 사실상 기축통화 지위를 얻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현재 역내 외로 운영하는 위안화 환율제도를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비우스는 “(브렉시트 이후) 민족주의와 반세계화에 따른 암흑시대가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모두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면서 “이에 앞으로 5년간 이내에 현재 금융 허브인 런던이나 뉴욕보다는 중국으로 더 많은 돈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며 은행업계에 상당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러한 무게중심 이동 현상이 브렉시트 이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난 4일간 1.4% 올랐다. 반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1.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국 FTSE100지수는 0.4% 하락했다.
20억 달러 규모의 템플턴 이머징마켓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에서 중국은 가장 높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중국도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브렉시트 여파로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 중국 수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집계에 따르면 세계 무역량이 1% 줄어들 때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0.5%포인트 위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