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80)이 위작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자신을 제외하고 위작여부를 판단하는 경찰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며 "본말 전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백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 코스모스룸에서 위작 관련한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화백은 "경찰이 압수한 그림은 내 작품이 맞다. 작가를 믿어달라"고 주장했다.
본인 작품이 맞다는 언급과 함께 이우환 화백은 경찰에 대한 불만을 이어갔다. 그는 "경찰은 작가인 나를 제외하고 제3자들의 의견만을 듣는 이해못할 행동을 했다"라며 "이는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 화백은 근본 대신 사소한 것에 매달린다는 고어 '본말전도'를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국 현대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중 한명인 이 화백은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위작으로 발표한 자신 작품 13점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2차례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27일과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이 화백은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이었다. 출석한 이후 확인한 13점 모두가 '진품'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과 유통 경로 등을 수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뒤 거액을 받고 위작(僞作)을 판 혐의를 받고 있는 미술품 판매상이 지난 28일 법정에서 그림 위조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이우환(80) 화백은 "작품은 작가가 주인이고, 법 등 무엇보다 작가가 우선적으로 봐야 하는 의무와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화백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중국으로 출국, 상하이에서 머물다 다음달 2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