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승부수 던졌지만... 국내 업계 반응은 ‘글쎄’

입력 2016-06-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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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부족 여전, 케이블 TV 업계에선 회의적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및 CEO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리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넷플릭스)

국내 시장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승부수를 띄웠다.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한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30일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대한 대책을 내놨지만, 국내 케이블 TV 업계에선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헤이팅스 넷플릭스는 이날 오전 미디어데이를 열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겠다고 공헌했다. 올 초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진 것.

하지만 국내 케이블 TV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한국 자체 제작 콘텐츠 제작도 아직 확정 사항이 아닌데다, 현실화된다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케이블 TV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매우 제한적인 데다 이미 넷플릭스가 만든 미드(미국드라마)를 국내 업체들도 반영했거나 하고 있다”며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콘텐츠 수급 상황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넷플릭스을 시청 하는 사람들은 일부 마니아 층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콘텐츠 부족이다. 서비스 초기 ‘하우스오브 카드’ 등 넷플릭스의 대표작을 국내에 서비스하지 못했다. 3월부터 판권 계약 문제가 해결되면서 하우스오브 카드는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콘텐츠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왕좌의 게임, 셜록, 워킹데드 등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를 찾아 볼 수 없다. 영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타워즈, 해리포터, 반지의 제와, 엑스맨 시리즈 등 세계적으로 흥행한 시리즈들을 볼 수 없다.

가격과 서비스도 국내 정서에 안맞는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케이블 TV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9500원과 1만2000원, 1만4500원 세가지다. 하지만 가격 차이에 따라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차이가 없고, 상위 요금제를 선택해야 HD급 이상상의 고화질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며 “이미 HD 화질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넷플릭스 요금 정책이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는 약 6만~7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달 무료서비스를 포함해 넷플릭스를 경험해 본 이용자 수는 약 10만명이다. 이용후 3만~4만명이 가입을 해지했다고 계산할 수 있다. 국내 이통 3사의 모바일 IPTV인 △옥수수(SK브로드밴드) 150만명 △올레tv모바일(KT) 120만명 △LTE비디오포털(LG유플러스) 90만명에 크게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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