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6월 28일 무함마드 유누스-빈곤층 구제하는 소액대출의 창시자

입력 2016-06-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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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유누스(1940.6.28~)는 소액대출의 창시자다. 촉망받는 경제학 박사였던 유누스는 수십만 명이 사망한 1974년 방글라데시 기근을 겪고 나서 빈곤층 구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저리로 소액대출을 해주는 그라민은행을 설립해 빈곤층 여성을 구제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6년 치타공대 인근의 한 빈민촌을 방문했을 때 소액대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당시 이 마을 여성들은 대나무 의자를 만들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수익을 사채업자에게 고리로 빚진 돈을 갚는 데 썼다. 42명의 마을 여성 빚은 총 27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들에게는 벗어던지기 힘든 큰 짐이었다. 유누스는 나중에 갚으라면서 바로 27달러를 꺼냈다. 그라민은행의 시작이다.

유누스는 1976년 12월 국영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빈곤층을 위한 소액대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라민은행은 빈곤층을 도우면서도 90%가 넘는 원금 상환율에 시중은행이 부럽지 않은 규모로 성장해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빈곤층 자립을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유누스는 2007년 2월 ‘시민의 힘’이라는 정당을 발족해 정치에 뛰어들면서 온갖 구설수에 휘말려야 했다. 방글라데시중앙은행은 유누스가 상업은행 총재 정년(60세) 규정을 위반했다며 그라민은행에서 해임했다. 소액금융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2011년 3월 기사에서 소액대출은 ‘신자유주의자의 동화’와 같다며 소액대출 대부분이 가계를 꾸리는 등 생산적인 활동이 아니라 소비에 쓰이고 있다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인간은 다원적 존재이며 기업은 이익 극대화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사회적 기업의 선례를 남긴 유누스의 공로는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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