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명소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내년 봄부터 폐쇄…럭셔리 콘도로 새 단장

입력 2016-06-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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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명소로 알려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이름만 남기고 고급 콘도로 탈바꿈한다.

이 호텔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1400여 객실의 대부분을 럭셔리 콘도로 새 단장하기 위해 내년 봄부터 3년간 호텔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힐튼 월드 와이드 홀딩스가 운영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객실 1100개 이상을 고급 콘도로 개조해 일반에 분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약 300~500개 객실은 럭셔리 룸으로 개조해 호텔의 명맥은 유지, 3년 후 재오픈할 전망이다.

안방은 이메일에서 “우리는 현재 구상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계획이 서면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장 규모와 세부 호텔 폐쇄 시기와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월도프 아스트리아 호텔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호텔 중 하나로 크라이슬러빌딩, 록펠러센터와 함께 뉴욕의 아르데코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백만장자 윌리엄 월도프 아스토가 1893년 세운 13층 규모의 월도프 호텔과 1897년 세운 아스토리아 호텔을 합쳐 1931년 10월 문을 열었다. 1949년 콘래드 힐튼 창업주가 이 호텔을 인수, 뉴욕 시는 1993년 이 호텔을 공식 랜드마크로 지정했다. 2014년 10월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됐으나 계약에 따라 향후 100년 동안 힐튼 월드 와이드가 호텔 운영을 지속하기로 했다.

허버트 후버(1929∼1933)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할 때마다 이곳을 숙소로 사용했고, 배우 마릴린 먼로, 니키타 흐루쇼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박정희 대통령 등이 이곳에 투숙하며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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