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 업황개선 전망에 ‘SK하이닉스’ 강세
6월 넷째 주(20∼2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8.16포인트(1.44%) 하락한 1925.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주 초반 영국의 EU(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응답이 우세하다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애초 예상과 달리 영국 국민투표 개표가 시작되자 브렉시트가 확실시되면서 지수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 금요일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 지수는 무려 61.47포인트(-3.09%)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48조 원이 증발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이 1801억 원, 개인이 5709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 반면 기관은 502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 부산산업,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 =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부산산업이었다. 이 기간 부산산업의 주가는 45.89% 상승했다.
부산산업은 정부의 영남권신공항 건설 계획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인 것. 부산지역 레미콘업체인 부산산업은 애초 가덕도테마주로 꼽혔으나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자 김해공항 테마주로 탈바꿈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금양은 중국 업체와 합작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지난 한 주간 17.84% 오른 것. 국내 발포제 생산 1위 기업인 금양은 미래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청해염호공업유한공사와 그 자회사인 청해염호해홍유한공사에 대한 합작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합작투자 확정 시 안정적 원료 공급이 가능해지고 대규모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생산, 판매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국제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한신기계도 16.98% 올랐다. 케이맨 제도(영국령) 소재 스털링 그레이스 인터내셔널 엘엘씨(STERLING GRACE INTERNATIONAL LLC)는 지난해부터 한신기계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는 소식에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레이스 인터내셔널 엘엘씨는 13.15%까지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최대주주 지분율인 15%에 필적하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9.66%)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 D램 업황 개선으로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공급 초과 현상이 완화되면서 SK하이닉스 실적도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2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4450억 원, 3분기는 54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NAVER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지난주 주가가 7.26% 상승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 성수기 효과와 라인 타임라인 광고 매출 증가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5%, 전년 동기 대비 66.6% 성장한 2786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포털의 성장성 회복과 일본 라인의 신규 광고 상품 출시, 마케팅비용 통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NAVER는 올해 펀더멘털의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한라(15.77%), 성지건설(14.22%), 미원화학(13.81%), 형지엘리트(13.72%), 엔에스쇼핑(7.23%) 등도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밀양 테마주’세우글로벌, 실망 매물 철회에 ‘급락’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세우글로벌이다. 세우글로벌의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46.22%에 달했다. 세우글로벌은 밀양이 본사 소재지라는 이유로 신공항 관련 ‘밀양 테마주’로 꼽히며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세우글로벌은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태림페이퍼도 25.11% 급락했다. 태림페이퍼는 지난 1일 상장 폐지를 결정한 후 주가가 이상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태림페이퍼를 단기과열종목로 지정했고 22일부터 매매가 재개됐으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GS글로벌은 자회사인 GS엔텍의 경영난에 지난 한 주간 21.37%나 떨어졌다. GS글로벌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GS엔텍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90%에서 지난 1분기 609%로 늘었다. 이에 GS글로벌은 GS엔텍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으며 이달 들어서도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GS엔텍의 지원 부담은 여전한 모습이어서 GS글로벌의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기업이 제외됐다는 소식에 16.10% 하락했다. 지난 20일 중국 공신부는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을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고 이에 2018년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해양주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주가가 14.95% 내린 것. 최근 과일맛 저도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광고판촉비 비중이 높아졌고 이에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해양주는 이 같은 이유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보해양조는 매출액이 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억 원, 당기순손실 4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아티스(-18.99%), KGP(-18.64%), 제일약품(-15.27%), 계양전기(-14.10%), 현대시멘트(-14.10%) 등도 6월 넷째 주 주가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