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호 세이셸 입항…입항전 해경 기습 진입한 이유

입력 2016-06-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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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에서 선상 살인이 발생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가 24일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해경)

인도양에서 선상 살인이 발생한 원양어선 '광현 803호' 현지시각 23일 오후 10시 53분께 영국 자치령 세이셸 빅토리아항에 입항했다. 입항을 앞두고 우리 해경은 도선과정에서 기습적으로 선박에 올라탔다. 입항을 앞두고 일부 선원들의 해상 도주와 예기치 못한 소요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현지에 파견된 부산 해경 수사팀 7명은 입항 전인 이날 오전 3시 10분께 선박을 안내하는 도선사가 광현 803호에 탑승할 때 현지 경찰과 함께 기습적으로 광현호에 진입했다. 선박을 장악한 뒤 안전하게 항구에 접안시켰다.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흉기로 살해한 뒤 4일 만이다.

우리 해경이 현지 경찰과 함께 광현호에 기습 진입한 이유는 입항 전 선상 소요 사태나 피의자들의 해상 탈출 시도 등 돌발상황에 대한 대비였다.

수사팀은 살인 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에게 부산지법이 발부한 구인영장을 제시하고 신병 확보했다. 베트남 선원 2명은 해경의 구인 집행 과정에서 전혀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해경에 협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시간으로 24일 오전 현재 이 선원들은 광현 803호에서 격리된 채 현지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이어 배를 몰고 온 유일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와 나머지 베트남 선원 5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8명에 대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선내에서 통역인을 통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당시 정황과 선상에서 술을 마신 경위, 공범 여부 등이 핵심 조사내용이다.

수사팀은 사건 직후 베트남 선원들에게서 흉기를 빼앗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항해사 이씨를 현지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도록 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배 냉동실에 안치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을 검안하고 현지 의사를 불러 2차 검안을 하게 된다.

해경은 부산지법이 피의자 심문용 구인영장을 발부한 만큼 세이셸에서는 가해 베트남 선원 2명에 대해 면담 등 기본적인 조사만 마치고 국내 압송 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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