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중국 옌청에서 우박과 강풍,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로 7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장쑤성의 해안가 도시인 옌청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께 토네이도가 강타해 건물이 붕괴하고 도로에 균형이 발생했으며 막대한 인명 피해를 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민정부는 이날 토네이도 강타로 78명이 사망했으며 약 500명이 부상했고 부상자 가운데 200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많은 가옥과 공장, 학교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도시 일부는 정전과 통신두절도 일어났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토네이도 풍속은 초속 56.1~61.2m로 중국 국가기상청이 정한 풍속 등급 중 가장 강력한 17급에 달했다.
옌청은 역사적으로 소금 주요 생산지였으며 그 이름도 ‘소금의 도시’라는 뜻이다.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사진들을 보면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속에서 잔해를 치우고 부상자들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곳곳에 공장과 가옥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차량이 파손된 채로 있으며 송전탑이 무너진 모습도 담겼다.
목격자들은 한 마을 전체가 황폐화됐다고 증언했다. 62세의 한 주민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붕이 무너지기 전에 바람이 벽 전체를 파괴했다”며 “다른 집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마치 세상의 종말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곳곳에서 지난 한 주 간 폭우로 4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된 상태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이후 중부와 남부 폭우 지역에서 46만명 이상 주민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옌청에 있는 기아차 공장은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아차 관계자는 “공장은 피해 지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며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