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수단 미사일 1차 표적은 ‘괌’ 미군기지… 왜?

입력 2016-06-23 10:21수정 2016-06-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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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이를 참관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출처=조선중앙통신)

북한 무수단 미사일 1차 표적은 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괌 미군기지는 북한을 위협하는 미 전략무기가 준비 중인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이 대북 무력시위로 한반도에 전개한 장거리 폭격기 B-52도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에 참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22일 실시한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ㆍ북한식 명칭 화성-10)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괌 미군기지 타격 의지를 분명히 밝혀 주목된다.

괌은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된 강원도 원산에서 약 3500㎞ 떨어져 있다.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로, 괌을 사정권에 포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괌 미군기지는 주일미군기지와 함께 유사시 한반도에 미 증원전력을 전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북한군을 격퇴할 미군 병력과 물자의 공급지인 만큼, 북한에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괌 미군기지는 평시에 북한을 위협하는 미 전략무기가 출동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미국이 대북 무력시위로 한반도에 전개한 장거리 폭격기 B-52도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북한이 지난 20일 발표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도 괌 기지의 B-52 출격에 대해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괌 기지를 “조선반도를 작전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의 해외침략기지”로 규정했다.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와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은 한미동맹의 핵심 요소인 만큼, 괌 미군기지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능력은 한미동맹 자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로 괌 공격 능력을 갖추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미 본토 타격 능력까지 확보하면 한미동맹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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