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의 사실상 ‘후계자’였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배제됐다. 소프트뱅크는 21일(현지시간) 아로라 부사장이 22일 주주총회에서 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로라 부사장은 향후 거취가 정해지기 전까지 소프트뱅크의 고문으로 회사에 남게 된다. 구글 출신인 아로라 부사장은 2014년 소프트뱅크 합류할 때부터 손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손꼽혀왔지만 이번 주총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하게 됐다. 그는 이번 주총을 끝으로 야후 재팬 사장과 스프린트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실상 아로라 부사장을 경영 일선에서 배제한 모양새인 데다 주총을 하루 앞두고 퇴임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손 사장과 아로라 부사장 사이에 경영 인수 시기를 놓고 이견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손 회장은 당분간 경영권을 유지, 회사를 진두지휘할 의향이었던 반면 아로라 부사장은 수년 내에 손 회장을 대신해 소프트뱅크의 경영권을 쥐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의견 차이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대표이사와 이사 임기가 만료한 아로라 부사장을 퇴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