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 테슬라 모델3에 맞불?…중국서 기존보다 30% 싼 전기차 출시

입력 2016-06-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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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여름 생산·판매 시작할 계획…배터리 등 핵심 부품 현지 조달로 가격 경쟁력 확보

▲닛산의 중국 현행 전기자동차 모델 ‘베누치아 e30’. 출처 둥펑닛산 웹사이트

중국 친환경자동차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닛산자동차가 미국 테슬라자동차에 맞불을 놓는다.

닛산은 가격을 현행 모델보다 30% 정도 낮춘 저가 전기자동차를 중국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산은 중국 파트너인 둥펑그룹과 새 전기자동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여름 중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기오염 개선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거국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닛산은 향후 중국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을 노려 저가차 수요를 채우려 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닛산은 지난 2010년 전기차 ‘리프’를 출시했으나 테슬라의 부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테슬라는 올해 초 저가형인 ‘모델3’를 공개한 가운데 예약 판매가 40만대에 육박하는 등 또 한 차례의 대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닛산은 중국에서 새로운 전기를 꾀하려는 것이다. 앞서 닛산은 지난 2014년 중국에서 ‘리프’를 개량한 전기차 ‘베누치아 e30’을 출시했다. 이번에 나올 신차 가격은 e30보다 20~30% 저렴한 20만 위안(약 3556만원) 안팎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배터리를 포함해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을 확대해 수입 부품을 줄이고 관세와 운송비 등 비용을 절감해 가격을 중국업체 전기차와 같은 수준으로 한다는 것이 닛산의 전략이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면 지방에 따라 10만~15만 위안에 구입할 수 있어 동급의 휘발유 차량과도 경쟁할 수 있다. 닛산은 신형 저가 모델 투입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의 2%에서 수년 안에 5~10%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V)를 ‘신에너지 자동차’로 정하고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자는 중앙정부로부터 최대 5만5000위안을 받으며 지방정부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지원금액은 최대 11만 위안에 달한다. 보조금 등의 방법으로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 대수를 오는 2020년까지 누계 500만대로 확대하려는 것이 중국 정부 목표다. 지난해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 대수는 33만대였다.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일본과 서구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비싼 가격과 인프라의 미정비가 전기자동차 보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중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국가 주도로 판매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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