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반대’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총격 피습 사망

입력 2016-06-17 06:54수정 2016-06-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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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야당인 노동당의 조 콕스(41) 의원이 16일(현지시간) 대낮에 길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콕스 의원은 런던에서 북쪽으로 320km가량 떨어진 요크셔 버스톨에서 한 남성이 쏜 총을 맞고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콕스 의원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열린 선거구민 간담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콕스 의원이 두 남성 간 몸싸움에 말려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 주변의 한 목격자는 “흰색 야구 모자를 쓴 50대 남성이 손에 구식으로 보이는 총을 쥐고 있었다”면서 “그가 콕스 의원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하고서 다시 한 번 얼굴 부위에 총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77세 남성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사건 직후 체포된 52세 용의자에 대해 스카이뉴스 TV는 목격자를 인용해 “총을 쏜 용의자가 ‘영국이 우선이다’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범행 동기에 수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콕스 의원은 오는 23일 진행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와 관련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캠페인을 펼쳐왔던 인물이다. 그는 또 시리아 내전 해결을 강조해 왔으며 영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꺼린다며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콕스의 사망은 비극이다”면서 “그녀는 헌신적이고 배려심 많은 의원이었다”며 애도했다. 콕스 의원의 피습 소식이 알려지면서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이날 모두 국민투표 캠페인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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