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연말 상장 하겠다"…회장님 '의지'에도 증권가 반응은 '글쎄'

입력 2016-06-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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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내 호텔롯데 상장 의지를 밝혔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그룹 측은 신 회장의 연내 상장 발언이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로 이미 막대한 손해를 입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냉랭한 반응이다.

신동빈 회장은 1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무산된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말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오는 7월28일까지는 공모절차와 상장을 모두 마쳐야하는 상황이었으나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철회 신청서를 냈다.

호텔롯데가 다시 상장절차를 진행할 경우 연초 진행했던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호텔롯데가 예비심사청구(지난해 12월)부터 상장 철회 시점까지 6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가의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재추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 당시 제출한 회계자료가 신뢰성을 잃은 상태인데 이에 대한 재작업만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거래소 역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상장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규정과 관련없이 롯데그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것도 상장 작업을 재개하는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하면서 호텔롯데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과연 흥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의지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며 "검찰 수사과정에서 횡령·배임 등 회계처리 부정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미 손상된 신뢰도 문제는 기업 측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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