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개막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3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기아자동차가 주최하고 코오롱 한국오픈과 함께 내셔널 타이틀로 대한골프협회(KGA·회장 허광수)가 주관한다.
이번 대회 최종일에는 ‘슈퍼땅콩’ 김미현(1995, 1996년 우승), 장정(1997년) 등 역대 우승자들이 시상식에 참여한다.
골프 저변 및 참여 확대를 위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조편성도 ‘드림매치’를 위해 골프팬들이 투표로 만들었다. 그래서 장타자 박성현, 장수연, 이정민이 한조가 됐다.
어린이 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간단한 장비와 좁은 장소에서도 골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스내그 골프’가 골프장으로 들어왔다. 음향 시스템 전문 브랜드인 JBL은 어린이들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키즈 시네마’를 운영한다. 또한 어프로치 거리에서 도전하는 갤러리 홀인원 이벤트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 HMC투자증권, 현대글로비스, 현대캐피탈, 현대건설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후원사와 협찬사로 대거 참여해 갤러리들에게 보다 많은 경품은 선사한다. 또한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푸드트럭’을 갤러리플라자와 대회장 곳곳에 운영, 갤러리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
우승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 출전권이 주어지며 ▲지정홀에서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 K9, K7을 증정한다. ▲대회 최초로 3연속 버디를 기록한 선수에게 K5가 주어지는 ‘K5 챌린지’ ▲대회 최초로 이글을 기록한 선수에게 150만원 상당의 JBL 스피커를 증정하는 ‘이글상’ 등 다양한 특별상도 준비했다.
SBS골프는 한국 골프 역사상 최장시간의 생중계 편성 및 SBS 공중파와 SBS CNBC에서도 추가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주중(1만원), 주말(2만원) 외에 올해 새롭게 추가되는 프리미엄 티켓인 ‘챔피언스 클럽 패키지’등 3가지로 구성된다. 챔피언스 클럽 패키지는 주말에만 운영되며 구매 고객에게는 별도 라운지(스타트 하우스 내 전용 공간인 ‘챔피언스 클럽’), 식음 서비스와 대회 공식 기념품을 제공한다. 입장권 구매 시 100% 당첨 스크래치 복권을 제공한다.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고, 최종라운드 경기 종료 후에는 행운권 추첨해 기아자동차 ‘모닝’ 차량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누가 맡아서 할까.
이노션이다.
여기에 골프전문 마케팅 대행사에서 잔뼈가 굵은 김정수(53) 크라우닝 대표가 돕는디.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기로 소문난 전문가다. 살림꾼이 따로 없다. 일을 맡으면 몇날 며칠 날밤을 세우서라도 반드시 해결한다. 대회를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주최, 주관 측과 끝없는 미팅을 한다. 김 대표는 대회마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하고 싶어 하는 스폰서 측의 마음을 잘 아는 터라 색다른 계획안을 마련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회를 완벽하게 치르는데 ‘올인’한다.
이미 남서울골프장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맡아서 한다. 일본과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과 중국과 함께 KEB한·중투어인비테이셔널 등 국내 및 국제 대회의 메이저급 대회를 잘 소화해 냈다.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LPGA CJ나인브릿지클래식(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100여개의 각종 대회 및 이벤트를 치러내며 골프관련업계에서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다. 물론 대행사들은 대행비를 받고 일을 한다. 그럼에도 크라우닝이 특별한 점은 주최, 주관사의 입장에서 내일처럼 일을 한다는데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김 대표의 세심하고 장인 정신다운 면을 잘 엿볼 수 있다.
크라우닝은 우도근 스포츠사업부 이사와 함께 스포츠골프마케팅 일환으로 선수 매니지먼트도 하고 있다. 현재 4명의 선수를 뒷바라지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출신의 지한솔(20·호반건설), 장원주(20·대방건설), 이정은6(20·토니모리), 박채윤(22·호반건설) 등이다.
특히 광주U대회 2관왕 이정은과 김정수 대표의 인연을 각별하다.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딱 이맘때다.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이정은이 출전했다. 그런데 휠체어를 탄 갤러리가 있었다. 이정은이 4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 이정호 씨(52)였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딸의 경기를 보고 싶어서 전남 순천에서 올라왔던 것. 다른 골프장과 달리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은 비교적 평탄했다. 그래서 갤러리로 나선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오르막길이 나왔다. 이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홀로 힘겹게 휠체어를 움직이고 있었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중년의 낯선 남자가 이를 지켜보고는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줬다. 덕분에 딸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이씨는 고마운 마음에 누구냐고 물었고, 중년 신사는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 직원’이라고 말하면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정은은 지난해 7월 열린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사상 최초로 개임 및 단체전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고 프로로 전향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프로 데뷔 두 번째인 점프(3부)투어 10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KLPGA 시드전에서 30위에 올라 올 시즌 풀시드를 따냈다. 171㎝의 큰 키에 장타가 주무기로 쇼트게임과 퍼팅 등 세기에도 능하다.
‘루키 대어’ 이정은을 잡으려고 매니지먼트사들이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아버지 이씨는 청라골프장 기억을 떠올리며 크라우닝을 찾았다. 이씨는 직원에게 “마르고, 얼굴이 검은 중년 직원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그런 직원은 없다”였다. 다소 낙담하던 이씨는 전 직원 사진첩을 본 뒤 눈이 휘둥그레졌다.
휠체어를 밀어준 주인공은 바로 크라우닝의 김정수(52) 대표였던 것.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크라우닝을 선택했다. 이씨는 “직원이 아니라 대표였네요. 그렇다면 제 딸을 기꺼이 맡기겠습니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정은은 크라우닝에서 나서서 바로 중견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365일이 모자란다. 연간 치러야 하는 대회준비와 경기 중에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응원한다. 어느 때는 선수 부모 이상이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더없는, 최고의’을 뜻의 회사 이름대로 김정수 대표는 “고객을 최고로 생각하는 기업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대회를 주최하는 스폰서와 주관하는 협회 뿐 아니라 선수들의 뒷바라지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