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국, MSCI 선진지수 편입 실패…"단기간 내 편입 어려울 것"

입력 2016-06-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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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또 다시 좌절됐다. 24시간 역외 원화 시장 개설과 한국거래소의 시세정보 활용 시 제한조항 폐지 등 MSCI 측의 다소 과도한 선결과제 요구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MSCI는 15일(한국시간) 오전 발표한 연례 국가 리뷰에서 내년까지 한국이 관찰 대상국(Watch list)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SCI 측은 한국을 관찰 대상국에 올리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최근 제시한 방안들이 내년까지 발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융상품 개발에 관한 한국거래소 데이터 사용과 관련된 제한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화 환전성 부족 부분을 지적하며 우리 정부가 난색을 보인 '24시간 환전 가능 역외 원화시장' 개설 문제를 또 다시 지적했다.

또한 한국거래소의 시세정보 활용 시 제한 조항의 폐지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부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왔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를 24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주식·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하는 등 MSCI 선진지수 편입 환경을 조성하는 조치를 차례로 내놓았던 것.

그러나 MSCI는 정부가 내놓은 조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정부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해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했다.

이날 정부 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시장의 인프라를 선진화하고 우리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

정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MSCI 측이 주된 요구로 삼고 있는 역외 원화 시장 개설 문제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MSCI의 한국거래소 시세정보 활용 제한 조항의 폐지 요구와 관련해서도 "거래소의 시세 정보 활용은 당사자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지수 편입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 자본시장을 국제화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SCI는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23개국) △신흥시장(23개국) △프런티어시장(32개국)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에 포함됐었으나 현재는 신흥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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