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아이오빈 음악사업 책임자, 닛케이와의 인터뷰서 밝혀
애플이 정액 음악서비스 등에서 취급하는 음악과 동영상에 대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메시징 앱 아이메시지에서도 음악과 동영상 가공 서비스 등 타사 앱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확보로 유료 서비스 이용을 촉진하려는 목적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이폰 판매 감소 등 하드웨어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애플이 새 활로를 찾으려는 것이다.
애플의 연례 개발자회의 ‘WWDC 2016’이 개막했던 지난 13일 지미 아이오빈 애플 음악사업 책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다면 우리가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음악과 영화, 방송 등 전혀 제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번 WWDC 행사에서 애플뮤직 유료회원이 15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전히 세계 1위인 스포티파이의 3000만명에 비교하면 성장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회원수 증가를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 제작이 필수라는 것이 아이오빈의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이오빈은 미국 음악산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다. 그는 록밴드 U2와 인기 여가수 레이디 가가가 소속된 인터스코프레코드의 설립자다. 또 힙합가수 닥터 드레와 함께 헤드폰·음악스트리밍업체 비츠도 세웠다. 비츠가 지난 2014년 애플에 30억 달러(약 3조5400억원)에 인수되면서 아이오빈도 합류해 음악사업을 이끌게 됐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개별 노래를 판매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려왔으나 스트리밍업체의 부상으로 이 시장이 부진해지자 지난해 애플뮤직으로 스포티파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애플이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미국 미디어 대기업 타임워너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등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