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출신 미래수석 임명에 SKT-CJ헬로 합병 변수?

입력 2016-06-0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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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출신의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에 임명된 뒤 통신업계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현 수석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는 점에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출신의 조신 미래전략수석이 물러나고 KT 사외이사 출신의 현 교수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희비가 교체하고 있다. 조 전 수석이 공개적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SK텔레콤 측에 유리한 분위기였다는 게 통신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입장을 보인 현 수석이 임명되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현 수석은 지난 5월 한 언론사에 보낸 기고문에서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에 SK텔레콤의 모바일 가입자까지 합친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출현하면 궁극적으로 방송산업 전반의 소유 다양성이나 콘텐츠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반대했다.

앞서 지난 3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현 수석은“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합병은 한마디로 통신시장의 자본논리에 방송의 사회적 가치가 종속화되는 것”이라며 “케이블 방송은 통신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학자의 시각에서 발언과 공직자의 의사결정은 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직자 위치에 선 현 수석이 중립적인 시각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 측도 "새로 임명된 미래전략수석이 KT 사외이사를 지냈지만, 그 자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고민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신임 미래전략수석 역시 큰 틀에서 미래산업을 고민하고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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