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드라기 총재 “경기부양책 효과 기다려야”

입력 2016-06-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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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책 없이 시장 동요 막아야 할 과제 안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2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등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경기부양책 효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우리가 주저 없이 행동할 것이라는 점은 매우 명확하다”며 “그러나 이전에 발표한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오기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리스크 균형은 지금까지 취한 통화정책수단과 아직도 파이프라인 안에 있는 부양책을 배경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회복이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약하지만 경기회복은 앞으로도 몇 분기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독일은 예외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임금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큰 압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날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3월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1%에서 0.2%로 소폭 올렸다. 내년과 2018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7%와 1.8%로 유지했으며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3%, 1.6%로 3월과 같았다.

드라기 총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찬반을 묻는 23일 국민투표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영국과 유로존은 상호 이익을 가져다 주는 관계”라고 EU 잔류를 호소했다.

WSJ는 드라기 총재가 새로운 정책 발표가 없는 가운데서도 시장의 동요를 막아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직도 낮은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문제다. 최근 유가 회복과 3월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등으로 시장에서는 ECB가 물가상승률 전망을 크게 상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소폭 상향에 그쳤다.

이에 9월 열리는 ECB 회의가 중요해졌다고 WSJ는 강조했다. 9월 시점에서 자산 매입 종료 시기까지 6개월이 남았다. ECB가 이날에 이어 다시 경제전망을 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 자산 매입을 연장할지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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