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重, 자구안 확정… 구조조정 ‘원가절감’ 방향키

입력 2016-06-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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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금융계열사 매각 등 3조5000억 규모·삼성은 非업무용 자산보유주식 매각 골자 1조5000억 자구안… 대우조선도 이번주 최종안 제출 전망 조선업 구조개편 속도

조선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이 확정됐다. 자구안에는 인원 감축, 비핵심자산 매각, 생산능력 축소, 비조선계열사 분리 등 원가절감을 핵심으로 대동소이한 내용이 담겼다.

2일 조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이 각각 3조5000억원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승인하면서 조선업 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이번 주 안에 최종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추가 자구안 내용 역시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지난해 제출한 첫 번째 자구안과 비슷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현재 조선 빅3의 자구계획 규모는 최대 9조원 규모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대우조선이 추가 자구안 포함 총 4조원으로 가장 많다.

현대중공업 자구안에는 당초 내년 하반기 예정됐던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모든 금융 계열사 매각을 연내로 앞당긴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건설장비 등 일부 비(非)조선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 분사해 매각한다.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등도 판다.

여기에 고강동 인력 구조조정도 추진된다. 이미 주말·휴일근무가 폐지됐고 7월부터 고정 연장근로가 없어져 직원 임금이 최대 50% 정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달부터 사무직은 물론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도 진행 중인데, 본사 인력만 3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삼성호텔, 판교 연구개발센터 등 비업무용 자산과 보유주식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자구안을 추진한다. 다만 자구안에는 대주주인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채권은행의 유동성 지원 역시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출했으며, 의미 있는 자구계획이라 평가한다”면서 “국가 경제와 해외수주 등을 고려해 자구안대로 시행토록 회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국내외 자회사 14곳을 매각하고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직 시행과 임금 삭감 등이 포함된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 심사) 결과를 보고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구안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사옥 매각, 마곡 부지 매각 등으로 1조8500억원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그러나 수주절벽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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