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발 뺀 아이칸, 앨러간주 대량 매집

입력 2016-06-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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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랩 투자로 인연 맺은 브렌트 선더스 CEO 지지 의도…

▲칼 아이칸. 출처 블룸버그

애플에서 발을 뺀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보톡스로 유명한 제약업체 앨러간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앨러간 지분을 대량으로 매입했으며 브렌트 선더스 앨러간 최고경영자(CEO)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이칸은 “누군가 당신에게 17억 달러(약 2조247억원) 이익을 벌게 해줬다면 그를 두 번째로 지지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투자 결정 이유를 밝혔다. 아이칸은 이번에 앨러간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구체적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칸은 지난 2013년 선더스가 포레스트랩스 CEO에 오르는 것을 돕는 등 오래 전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선더스 취임 이후 지난 2014년 포레스트랩스는 악타비스에 인수됐다. 당시 아이칸은 17억 달러의 투자 이익을 거뒀다. 이후 악타비스는 앨러간을 인수하고 나서 사명을 아예 앨러간으로 변경했다.

포레스트랩스와 악타비스, 앨러간에 이르기까지 선더스는 빅딜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선더스는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와의 1600억 달러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곤경에 빠졌다. 화이자가 소재지가 아일랜드인 앨러간과 합병해 조세회피하려 한다며 미국 정부가 규제에 나섰기 때문.

아이칸은 “앨러간 주주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 선더스의 능력을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이칸 투자 소식도 앨러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앨러간 주가는 이날 오전 2.1%까지 급등했으나 미지근한 시장 분위기 속에 0.08% 하락으로 마감했다. 앨러간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23%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사례를 들며, 아이칸이 앨러간의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언제라도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아이칸은 지난 2013년 8월 애플 투자 사실을 공개했을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애플 기업문화 등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월 애플의 중국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자신이 보유한 애플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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