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샘표식품 지주사전환…박진선 사장 지배력 강화나서

입력 2016-05-31 09:00수정 2016-05-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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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샘표식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목적사업을 추가하며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더불어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회사 지배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샘표식품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의 사업목적에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제반 사업내용을 지배하고 경영사항을 지도 및 정리 육성하는 지주사업’ 등을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샘표식품은 올해 2월 지주사 부문을 ‘샘표’로, 식품사업부문을 ‘샘표식품’으로 각각 분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정관 변경 사항은 분할기일인 7월 1일부터 샘표식품은 ‘샘표(존속회사)’와 ‘샘표식품(신설회사)’으로 분할된다. 샘표식품이 양포식품, 조치원식품, 샘표아이에스피 등을 자회사로 두던 구조에서 샘표가 이 계열사들과 샘표식품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샘표는 분할 이후 재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주권 재상장 예비심사 결과 샘표가 재상장 심사요건을 충족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자회사는 독립적인 경영 및 객관적인 성과평가가 가능하고, 지주회사는 자회사 관리에 전념해 중복투자를 줄이고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적분할이 샘표식품의 최대주주인 박진선 사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샘표식품이 보유한 자사주 비중은 30.38%, 박 사장 등 최대주주 지분은 30.02% 수준이다. 지주사 샘표가 자사주를 통해 받게 될 샘표식품의 지분을 합치면 박 사장 등 최대주주의 지분은 60%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사장은 사업부문인 샘표식품의 대표이사로 남고, 투자부문인 샘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그동안 박 사장은 샘표식품과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도맡아왔지만, 최근 주요 계열사인 양포식품, 조치원식품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기타비상무이사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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