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엔 작업야드 텅 비어… 추가물량 없으면 대량실직 위기
대우조선해양의 불행을 잉태했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6개월 전에 시작한 것이 가장 최근 프로젝트로 확인됐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으면 프로젝트별로 순차적으로 매달려 있는 공정부서들이 손을 놓아야 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앞으로 인도할 해양플랜트는 18기로, 지난해 12월 마지막 프로젝트의 공정이 시작됐다. 대우조선의 경우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18기 중 9기가 올해 빠져나간다.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까지 5기, 하반기 3기가 거제 조선소를 떠난다. 6개월 전부터 새로운 프로젝트가 없는 관계로 해양플랜트 건조 시 초기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은 이미 일손을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 수주가 없을 경우 490만㎡(약 150만평) 규모의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작업 공백이 불가피하다. 현재 ‘안벽단계 작업(후반작업)’을 진행 중인 드릴십,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분야 각종 특수선 제작으로 야드는 붐비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텅 빈 야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은 ‘제로(0)’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블록 내부에 우선적으로 설치될 의장품과 파이프를 붙히는, 이른바 선행의장에서 마지막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끝났다”며 “앞으로 추가적 해양플랜트 물량은 없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대량 실직 사태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현재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는 1기당 최소 1000명에서 많게는 3000명까지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줄잡아 1만8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인력 구조조정의 고용불안은 해양플랜트 사업부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로 인력이 ‘릴레이’됐지만 이제는 후속 일감이 없어 인력이 뭉텅이로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해양플랜트 설치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해양플랜트 사업부에 있는 설치사업부 인력을 제작사업부 등으로 이동시키고 관련 장비 매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