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충당금 어쩌나..조선업 대출규모 50조

입력 2016-05-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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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의 법정관리 여부와 대우조선해양의 생사에 따라 50조원으로 추정되는 조선업계의 은행권 대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50조원 이상이다.

2조원 안팎의 여신 규모의 해운사 구조조정과는 달리, 조선업 구조조정 후폭풍은 시중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쓰나미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은행권은 구조조정 강화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2분기 충당금을 예상하는 상황이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약 23조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이 12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6조3000억원, 농협은행이 1조4000억원 등 특수은행이 20조원을 넘는다.

하나은행(8250억원), 국민은행(6300억원), 우리은행(4900억원), 신한은행(2800억원) 등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규모도 약 2조2000억원이다.

문제는 은행권이 아직도 조선업에 대한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놨다는 것이다. 부실 여부에 따라 대출 채권의 등급을 낮출 경우 은행들은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우조선해양 대출 채권에 대해 자산 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한 건 등급을 낮출 경우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신 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부실채권은 고정 이하 여신을 의미한다.

정상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지만 요주의부터는 상당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빚 규모만 23조원에 달하지만 대우조선은 지난 3년 간 영업 활동을 통해 이자비용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했다.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도 'BB+'로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았다. '수주절벽'도 지속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정상'에서 '요주의'로만 분류해도 은행권은 1조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여신의 대부분이 몰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많게는 3조원이 넘는 금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STX조선은 이날부터 채권단의 법정관리 여부 검토에 들어간다. 산은·수은·농협 등 3대 특수은행의 여신규모는 5조원을 넘고, 유사시 선박 주문사에 돌려줘야할 선수금환급보증도 1조2000억원 가량이다. 최악의 경우 총 6조원 이상의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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